여행과 음식은 개인마다 취향(줄여서 개취)이 있습니다.
블로그만 보고 찾아간 맛집들이 이게 취향이 맞는 곳도 있고 영 아닌 곳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므로 존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래도 명색이 비만인인데 설마 맛없는걸 맛있다고 하겠습니까?)
우선 로마는 이탈리아에서도 맛집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혹자는 로마에서는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집이니 아무데나 들어가도 된다 이런얘기를 하시는데
자 그럼 로마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한 페이지로 정리합니다.
1. 앨리스 피자
체인 피자 집으로 길거리 가다보면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그냥 가볍게 한끼 때우기 좋아요.
그렇게 아주 막 인상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진도 없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좋습니다.(한 조각에 1.75유로) 그런데 저는 위로 올라갈 수록 피자가 맛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제 입맛에는 나폴리 피자 보다 좋았고 애들도 좋아 했어요.
인상적이지 않다 라고 해도 한국에서 파는 조각피자 랑은 비교도 안되게 맛있습니다.
2. Baccanale
로마에 사시는 유튜버님이 알려주신 샌드위치 맛집인데요. 일부러 두 번이나 가서 먹었습니다.
저는 Porgetta(포르게따)가 추천 입니다. 그 외 생선과 시금치가 들어간 것도 먹어봤는데 괜찮았어요.
전반적으로 샌드위치를 잘하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제일 비싼 포르게따가 5유로였건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글 리뷰를 보면 짜네 한국 입맛에 안맞네 느끼하네 이런이야기가 있는데, 학센 좋아하시면 딱 취향이실 거구요.
족발 좋아하셔도 좋아하실 거구요. 특히 그 돼지 껍질이 튀김에 가깝게 구워져서 쫀득하니 맛있습니다.
짠거야 로마 음식 평균레벨이고 그렇다해도 염분으로 따지면 명동 칼국수 보다 덜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큰아들 작은 아들 둘 다 잘먹었습니다.
위 구글맵에는 앞 뒤로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는데 시장 쪽 가는길에 있는 샌드위치를 파는 투고 가게로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의하실 점은 Porgetta는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늦게 나와요. 오전 11:30분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전에는 가봐도 없으니 꼭 참고하세요.
그리고 특성 상 식으면 맛이 떨어지니 적당하게 시키시는게 좋겠습니다.
(그걸 굳이 혼자 다 먹겠다고 1인 1 포르게따하고 느끼하다고 배불러서 남긴 후에 불과 몇 시간 후 바티칸에서 꾸역꾸역 드신 분이 계십니다)
3. Emma
인스타 잇님들 중 이탈리안 좀 드신다는 분들이 추천한 레스토랑입니다. N사 블로그에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여기는 저녁에 예약없이 가면 자리가 없는 곳이라고 해요. 식당은 굉장히 넓습니다.
가격도 좀 나가느니만큼 메뉴 선택이 신중해야하는데 다 이탈리아 말이라 어렵습니다.
영문 메뉴가 있긴 한데 전통 이탈리안을 표방하는 터라 기본적인 상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파스타는 식전 음식으로 우리 이탈리아 사람이 굳이 설명 안 해줘도 알덴테가 당연한거 아니냐? <- 이런느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럭저럭 남부에서는 고급 음식점인것도 맞고, 음식이 맛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성비를 생각하면 저는 굳이 찾아서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외국인들이 런치때도 오픈시간에 대기하러 온걸 봤고 우리가족이 식사하는 동안 한 팀의 한국, 중국 사람들도 못 봤습니다.
그러니까 현지인 맛집은 맞아요. 현지인 맛집이 한국인에게도 맛집인가 하는 의문은 유럽에서 종종 겪는 일이죠.
생면 파스타는 오묘한 씹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알덴테는 처음 이자 마지막으로 먹음 당해봤습니다만, 과자를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포만감을 주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그것도 까르보나라로 먹어서 더 힘들었어요. 이 오리지날 까르보나라의 이질감은, 극복이 잘 안되네요.
대 부분의 테이블은 피자말고 다른 것도 먹고 있어 궁금했는데 또 보니까 다들 그 외에도 피자가 나오더라구요.
(이 사람들, 피자는 김치같은건가?)
한국 유명 레스토랑 정도 가격이 나오는데 그 보다는 퀄리티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메뉴 공부를 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GROM
이탈리아에 오시면 매일 젤라또는 드시죠.
3대 젤라또도 있고 뭐 그런데 현지인들은 GROM을 많이들 추천하시길래 나보나 광장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떼르미니 역에는 1층에도 있고 지하1층에도 있어요.
한국에도 이탈리아 젤라또 많이 들어와 있고, 아마도 공부하신 분들이 많이 들여와서 만드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미묘한 차이를 잡겠다고 많은 투자를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나폴리 피자는 화덕에서 구워내야지 이런 느낌으로 화덕이 없으면 피자를 못만드니까 화덕을 설치해야하고 투자비 운영비가 나가죠. 그런데 치즈 듬뿍 넣고 토핑을 많이 올리면 오븐에서 구워도 맛있잖아요? (굳이 그렇게 내거는 쳐 태워야겠냐 숯검댕이로 만들어서)
그러니까 분당 정자동에서 먹은 젤라또가 여기 젤라또 정도 되냐 하면 그건 아닌데 당연히 로마에서 먹은게 맛있겠지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맛있는 쪽을 골라낼 수 있겠지만요. 이걸 꼭 이탈리아에 가서 먹어야 겠다 라고하면 그건 또 아닌것 같은게...
제가 생각할 때는 가격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 쪼만한 그릇에 쥐똥만큼 담아주면서 가격은 몇천원 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이탈리아 젤라또 추천하시면 가게마다 리소(쌀), 흑임자, 라떼(우유) 이런거 추천하시는데요.
이건 거기 밖에 없으니까 거기서 먹어라 이런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는 신기한걸 먹으러 온게 아니니 맛있어 보이는 걸 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젤라또는 기본적으로 과일 베이스가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사과나 레몬, 딸기 같은 것들이 한국 젤라또 보다 맛있습니다.
상큼한 맛이 강해요. 청량감을 느끼시려면 젤라또 추천드립니다.
5. POMPI
스페인 계단 근처로 가면 동양인들은 거의 다 들고 있는 사각 종이박스.
뭐 그렇게 유명해서 로마 얘기만 나오면 잊을 수가 없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요.
가시면 90%이상 한국, 중국 관광객 들입니다. 이걸 처음 만들었을 수는 있는데 가장 잘만드는거랑은 다른 얘기라서요.
주인 분들도 한국말 유창하시고 들어가면 자연히 사고 나올 수 밖에없어요.
이탈리아의 티라미수는 마스카포네 치즈를 층을 쌓아 올려서 흐물흐물하게 떨어집니다.
형태가 갖춰지지 않는 티라미수라 저는 그저 그랬습니다.
제 취향에는 한국 비스테까의 티라미수가 더 맞았습니다.
그래도 잠깐사이에 아들들이 다 먹었습니다. 그냥 특별할 것은 없는 맛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인생티라미수 이런 건 좀 과장되었거나 취향 차이인 것으로.
그래도 스페인 계단 근처에 딱히 할게 없고 먹을게 없으니 이거라도 드시는게 좋겠습니다.
계단에 앉아 먹으면 벌금이니 참고 하시구요.
6. Birreria Marconi
남부투어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맛집 리스트 중 한 곳으로 로마에서 먹은 곳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 입니다.
이 곳은 한국사람들이 많다고 부정적인 글이 올라오는 것도 봤는데, 유럽은 현지인들만 있다고 맛있는데는 아니예요.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잘가는 곳이 우리 입맛에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고기 버섯 리조또를 추천 드립니다. (나머지 음식들도 평균이상으로 훌륭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서빙 하시는 분들과의 의사소통도 잘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술집에서 안주를 먹는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날 한번 더 갈까 생각했어요.
이탈리아에서 로마는 맛집이 없기로 유명하니 햇반이나 이런 것 좀 챙겨오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콤한 사발면 같은게 굉장히 귀중한 음식이 됩니다. 한식도 비싸거든요.
>결론
MUST EAT: Baccanale
Good to EAT : Birreria Marconi
나머지는 그저그런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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