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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이탈리아(로마, 피렌체, 밀라노) 2019-12

에어차이나 예약시 주의 할 점(환불수수료 관련)

우선 에어 차이나는 잘 쓰시면 정말 좋습니다.

저는 회사 출장시 종종 이용했고, 가족과 장거리를 타본 것은 처음이지만 다음에도 우위를 두고 선택 할 용의가 충분히 있습니다.  

스카이 스캐너에 돌려보고 너무나도 낮은 가격(베트남 - 이탈리아 왕복에 유류할증료 포함 61만원선)에 걱정이 되셔서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는 분들 계시겠죠?

그러면 90%이상이 악평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역시나 하면서 더 비싼 항공사를 선택하실 수 있어요.

(비슷한 경로로 선택받지 못하는 자매품으로는 트레블 제니오, 이부커스 등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빗겨간 이런 미친 가격이 2020년 실화냐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류의 역사안에서 항상 우리가 고려해야 할 점은 하이리스크 = 하이리턴 이라는 것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불만의 대부분은 환불이나 변경 관련으로 가만히 있는 에어차이나 보다는 사용자 과실에서 출발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저는 중국보다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우선 밝힙니다.

 

에어차이나는 규모로는 남방항공에 뒤지지만 중국의 국책 항공사입니다.

중국산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2002년에 김해에 추락한 사고 외에는 대형사고가 없는 안전한 항공사로 제가 생각하는 단점과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점:

1. 기내식이 구림 - 3번 다 못먹은 아이가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비행 전 간식 챙겨두시면 좋음  

2. AVOD가 없거나 있어도 영화가 구림(쓸데없는 좌석 채팅같은거나 있음)

3. 이착륙시(특히 착륙 1시간전부터) 전자기기를 고등학교 선생님 수준으로 쫓아다니면서 못쓰게 감시함

 

장점:

1. 이 모든것을 무마시키는 압도적인 가성비(인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사무침)

 

그 외 오해:

승무원들이 고압적이고 무뚝뚝하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한 2년전 이야기인것 같고, 승무원들은 굉장히 친절해졌습니다. 

하여간 주제는 이게 아니니 비행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하고...


주식에도 그런게 있지만요, 항상 돈을 쓸때는 두번 생각하고 세번 생각하고 충분히 생각한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게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요.

스카이 스캐너라는 문명의 이기를 접하게 되면, 그리고 고민하는 와중에 티켓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으시다면(우리부부는 20만원 상승으로 여행지를 변경한 경험도 있습니다.) 조마조마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어차이나라면 좀 시간을 두고 결정하셔도 됩니다. 원래 싸요. 말도 안되게.

중국 정부로 부터 뭘 받는게 있는 것 같기도하고 뭐 그렇습니다.

위 그림처럼 일년내내 세계 주요도시들을 아시아나 인천-하노이보다 싸게 풀어버리니 사실 누구나 혹할 수 밖에 없죠.

각설하고 충분히 조사하시고 구매하세요.

우선 우리 부부는(그래봐야 제가 하지만) 밀라노 인 로마 아웃 항공권을 구매하게 됩니다.

 

이게 첫 번째 실수구요. 가장 커요.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죄.

결재를 하면 메일로 PDF파일이 하나 날아옵니다. 그 안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래서 번역가가 중요합니다. 한국은 노벨문학상이 나올 수 없음

변경은 허용되지 않음, 재발행과 환불은 제한과 함께 허용됨. 뭐 그리고 싼 티켓이니 당연히 위약금이 있겠지.

요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회사에서 하필 또 그날따라 점심 쯤에 일이 없어(심심한게 문제) 스카이 스캐너에서 로마 인 밀라노 아웃을 알아봅니다.

제 기억엔 분명히 가격이 비쌌었는데, 이게 가격이 합산하면 오히려 몇 만원 더 싼거예요.

그리고 밀라노인 로마아웃은 출발시 베이징에서 7시간 도착시 9시간 대기라서 어정쩡함이 있는데, 로마인 밀라노 아웃은 출발시 3시간 대기, 도착시 18시간 대기인 훨씬 괜찮은 조건인 겁니다.

사실 여기서 끝나면 큰문제가 없었을 텐데, 또 회사에서 국제전화를 누가 막아놨기 때문에 전화로 물어볼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핸드폰으로 걸면 몇천원인데 또 그게 아깝다고 전화를 안했습니다. 이것도 실수죠. 

그런데 사람이 뭐에 씌이면 그렇게 되는 건지, 스카이 스캐너에서 이런 정보를 제가 발견합니다.

 

아니 성님 그것이 참말이요?

 

이 정보가 그 이 티켓의 제한과 함께 허용됨과 어우러져서 제 뇌가 "제한=24시간내 환불요청" 으로 판정합니다.

즉 24시간내에 환불요청을 하면 제한과 함께 환불이 허용됨.

 

그리고 24시간이 되기전에 환불 코드를 사용해서 환불 신청을 합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인당 환불 수수료 200$ 맞았습니다.

(집에 못 들어갈 뻔했음,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냐는 와이프의 전화기 너머 한숨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수수료(제한)와 함께 환불이 허용됨 이었습니다. 결국 이름만 잘못써도 100$인거죠. (애초에 변경은 안되는거고, 날짜나 이름을 바꾸는 재발행은 100$, 인아웃을 바꾸는게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와이프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잊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상했던 400만원 티켓보다는 100만원이 싸지 않은가 하는 억지 정신승리, 그리고 예정은 더 좋아졌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로 같이 힘겹게 이겨냈습니다.

눈앞에서 클릭 몇번으로 거진 100만원이 날아가는데, 숙소비라고 생각하면 솔직히 데미지가 있더라구요.

 

그 다음날 제가 뒤늦게 제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사정도하고 항의도 해봤지만 단칼에 씨알도 안먹힙니다.

맞는 말이죠, 스카이 스캐너가 적은 내용은 에어차이나와 상관이 없다. 그리고 에어차이나는 이티켓에 제약을 분명히 명시했다.

(환불 코드 넣고 버튼 누를때 수수료 발생한다는 경고창만 띄워줬어도 내가 안했지 그건 또 엄청 신나고 빠릿하게 처리 됨)

 

그럼 저 위의 스카이 스캐너가 적은 24시간 내 면제 개소리는 뭐냐?

항공사 담당직원이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제가 구글링해서 찾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어차이나 일반 홈 페이지에는 없고 미국 사이트에만 있습니다.)

역시 미국성님들은 손해보고는 못사시네

즉 24시간 내 수수료 없이 환불가능한데 단 미국으로 가거나 미국에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비행기만 해당이 됩니다.

결국 스카이 스캐너도 틀린 얘기는 아니고, 에어차이나도 잘못이 없고, 사용자 과실이 맞죠.

여러분들은 구매 시 충분히 고민하셔서 이런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기억을 꺼내기 괴로웠지만, 훗날 생각해보면 로마인 밀라노아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이러면서 배우는거죠.